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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이영호vs이제동, 최고의 매치업-최악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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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전원이 나갔다

임요환과 홍진호 이후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이영호와 이제동이 맞대결한 경기 현장.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과연 누가 이길것 인가에 굉장한 관심이 쏠렸다. 1-1로 팽팽히 맞선 3경기. 경기는 밀고 밀리는 힘의 대결로 흥미진진 했다. 초반엔 이제동이 앞섰지만 이영호가 멀티를 제거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다시 이어지는 이제동의 반격. 양 선수의 병력은 승부처였던 7시에서 맞붙었다. 멀티를 두고 밀고 밀리는 싸움을 하고 있는 절정의 순간.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대형 TV가 꺼졌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최고의 매치업 최악의 사고

이런 사고가 결승전에서 그것도 역사상 최고의 매치업에서 나온 것이 매우 아쉽다. 5전3승세 1-1 상황 3차전의 중요성은 E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아는 사실이다. 원인은 이영호 측의 온풍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온풍기를 원했던 이영호 측의 부탁을 들어줬고, 결국 그것이 원인이 되어 과부하를 일으켰다는 것. 대형 스크린을 비롯해 수 많은 전력을 쓰는 현장에서 단지 온풍기 때문에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무튼 경기는 약 40분간 중단되었고 이영호 측의 항의와 퇴장이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최고의 매치업이 벌어진 축제가 최악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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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 측의 우세승 맞는가

경기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경기 규칙에 따라 심판들은 중단된 시점까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이제동의 우세승 결정을 내렸다. 객관적으로 이제동의 상황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상황도 아니었다. 이영호는 단 한 차례도 본진에 공격을 받지 않았다. 물론 자원 타격도 없는 상황.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때 이제동이 유리한 상황도 맞지만 이영호의 역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이라는 것이 구체적인 점수가 있는 경기가 아니다. 단지 전체적인 대세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영호 측에서는 구체적인 점수를 원했지만 나올리가 없었다. 규칙에 따른 우세승, 그 말은 단지 이제동이 이길 가능성이 높을 뿐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수 많은 역전 경기를 본다. 게임 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축구 에서도 믿을 수 없는 결과는 일어난다. 이 점에서 잘 알지 못했던 우세승이라는 규칙. 어리둥절한 이 법이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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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수라장으로 끝났다

결국 이영호 측은 항의를 계속하다 경기에 참여했다. 중단된 시간만 40여 분이 넘었고 팬들은 지칠때로 지쳤다. 4경기는 예상대로 싱거웠다. 감정조절에 실패한 이영호는 생머린으로 무리한 진출을 하다가 주도권을 빼앗겼고 10분여만에 경기는 이제동의 승리로 끝났다. 최종 승자인 이제동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최고의 실력으로 정상에서 만나 최강을 확인하는 자리, 이제동도 이런 승리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고의 매치업은 아쉽게도 아수라장으로 끝났다. 관중들은 당당히 어깨를 편 승자와, 아쉽지만 패배를 인정할 자랑스러운 2등을 원했지만 그러지 못햇다. 결국 리쌍록은 정전록이 되었고 승자의 얼굴엔 씁쓸함이 패자의 얼굴엔 쓴웃음이 지어졌다.


글/ 재치맨
사진/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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